골프

겨울 골프 준비(#34)

allbirdie 2023. 10. 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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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은 꽤나 길었던 것 같다. 언제 찬바람 부는 계절이 오나 했는데 어느덧 추석 명절도 지나 반가운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낙엽이 떨어진다는 게 이토록 가슴 시린지 몰랐다. 그 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철 지나서야 배우고 있다. 어디선가 탄 냄새가 시린 가슴속에 진 하게 들어온다. 이런 게 고독인가 보다. 

 

완연한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해도 무척이나 짧아졌다. 한낮에도 선선한 가을 날씨이다 보니 요즘 산으로 산으로 나들이 가는 행랑객들이 많이 보인다. 골프라고 빠질 수가 없다. 골프장마다 넘쳐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질러댄다. 

 

 

하지만 가을은 금방이다,,곧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몸살을 앓고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 온다. 골퍼들에게는 아쉬운 계절이다. 야외 골프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주말 골프를 즐기는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시련의 시간이다. 

 

그렇다고 골프를 아예 못 치는 건 아니다. 날씨만 약간 따뜻하다면 얼마든지 겨울에도 야외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퍼에게 야속한 날씨는 낮은 기온과 쌓인 눈 밖에 없다 기온이 낮으면 그린이 꽁꽁 얼어 있기에 그린에 볼을 잘 올려도 콘크리트 바닥에 볼이 떨어진 것처럼 높게 튀어 올라 숲 속으로 사라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린 앞에 볼을 떨어뜨려 튀어 올라 굴러서 그린 깃대까지 갈 수 있도록 거리를 계산해야 하는데 그게 결코 쉽지가 않다. 스윙을 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스코어 관리를 할 수 없기에 겨울 골프는 즐거울 수가 없다. 

 

 

함박눈이 펑펑 오면 또 어떤가,, 드라이버 티샷을 했을때 쏟아지는 함박눈을 가르며 하늘을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는 낭만을 어느 누가 겪어 봤을지 미지수다. 아마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런 경험이 없을 것이다. 골프에 찐으로 미쳐 있는 사람들만이 가능한 상황이고 그게 또 네 명의 동반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같이 미쳐 있어야 일어날 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함박눈을 가르며 라운드를 하는것도 낭만이지 써서 만 하얗게 쌓여 있는 눈밭 위에서 골프를 즐기는 낭만도 이에 질 수가 없다. 제주도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골프장 잔디가 양잔디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푸르다. 눈이 오지 않으면 골프를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고, 눈이 쌓여 있어도 골프장 관련 직원과 담당자들이 새벽부터 나와 눈을 치우기에 페어웨이 양 옆을 제외하고는 푸른 잔디 위에서 스윙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구력이 낮은 골퍼들은 공이 똑바로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칼라볼을 준비해 가야 한다. 그래야 하얀 눈 위에 공이 떨어져도 색깔 때문에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물론 매의 눈을 가진 캐디분들이 신기하게도 공을 잘 찾아주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간단하게 겨울 골프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사항만 적어보기로 한다. 

 

1. 방한 골프의류

- 당연히 겨울에는 날씨가 춥고 대부분 고도가 있는 산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방한복은 필수다.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평소 추위에 자신하던 분들이 겉모습만 신경 쓴 채 라운딩을 하시는데 그러다가 18홀 내내 추위에 떨다가 몸은 경직돼서 스윙도 안되고 급기야 감기에 걸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스윙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방한에 신경 써 옷을 입고 와야 한다. 

 

2. 방한용품

- 모자도 중요하지만 겨울에는 역시 목도리가 필수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목도리만 한 대처 용품이 없다. 목도리는 꼭 준비해야 한다. 여자들은 양손을 넣을 수 있는 커플 핫팩을 준비하기도 한다. 발은 시려도 손은 시리면 골프를 즐기기 어렵다. 핫팩은 필수고 장갑도 따뜻한 장갑으로 준비해야 겨울골프가 무난하다.  요즘은 시중에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가 있다.

 

3. 비거리 변화

- 겨울에 스윙을 하면 똑같은 골프공이라도 추운 겨울에 비거리가 짧아진다. 그 이유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공기 밀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저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소에 7번 아이언이 140미터를 나간다면 기온이 낮은 겨울엔 130미터가 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비거리 변화를 빨리 파악해서 대처해야 실수를 줄일 수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골프공의 탄성이나 조건이 변화하기에 변별력이 사라진다. 골프공 안에는 고무나 플라스틱 소재가 들어 있어서 추운 계절에 타격감이나 반발력이 달라진다. 이러한 부분도 살펴야 고수가 될 수 있다. 

 

4. 체력관리

- 뭐니뭐니해도 체력이 우선이다. 건강이 우선이다. 건강하지 않고는 그 무엇도 즐길 수가 없고 낭만 또한 사라진다. 추운 겨울엔 몸이 경직되고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윙 연습이 필요하다. 추운데 주머니에 손만 넣고 있다가 첫 홀 티샷 하면서 갑자기 힘을 주면 허리며 갈비뼈가 착하게 굴면서 잘했어요 하지 않는다. 반드시 겨울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약간의 땀을 빼고 라운드를 시작하면 좋겠다. 

 

이렇게 오늘은 겨울 골프 준비에 대해 적어 보았다. 

" 아이의 하루는 짧지만 일 년은 길고, 노인의 하루는 길지만 일 년은 짧다. "라는 말이 있다. 살아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시간을 내어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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