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자 관련

처음 골프를 배울 때 필요한 건..? (#30)

allbirdie 2023. 9. 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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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동안 배울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신다면 그것은 곧 골프입니다."

- 제리 웨스트(Jerry West) 전설적인 미 NBA농구선수

 

그동안 열심히 골프에 관해 포스팅을 했지만 막상 골프를 시작하려면 처음에 골프를 어떻게 접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골프를 배울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급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언제 배워서 필드에 나가 샷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골프를 배우는 건 참으로 쉽다. 남녀노소 연령대를 막론하고 이제는 골프의 대중화 시대가 펼쳐진 지 오래되었다. 

 

2019년 R&A(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가 발표한 Golf Around of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8,5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고 한다. 계속 지어지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내긴 어렵지만 점점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전국 5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고 한다. 골프 연습장은 몇 개나 될까, 아마도 수천 개는 넘을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 나가보면 벌써 여기저기 골프연습장이 눈에 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쉽게 골프를 접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가만히 집에서 빈둥거리지 말고 거주지 인근 골프연습자에 한번 나가보자. 

 

 

10여 년 전만 해도 위 사진과 같은 실내 골프연습장이 주를 이루었었다. 볼 디스펜서가 골프공을 내려놓으면 스윙을 해서 공을 타격하는 것이다. 드라이버로 공을 때리면 빵빵 대포 소리가 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던 기억이 난다. 비슷하게 배운 라이벌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면 왠지 뒤 쳐질까 나도 질세라 집에 못 가고 연습하던 추억도 새록새록하다. 7번 번호가 쓰인 하얀 천막에 공이 철렁하고 부딪히는 느낌도 꽤 흥미가 있다. 지금은 장비가 좋아졌지만 저런 아날로그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곤 한다. 

 

 

최근에는 스크린 골프가 발달하면서 연습장의 분위기와 풍경도 바뀌었다. 이제 타석에 서서 내가 스윙을 하고 공을 타격하면 모니터를 통해 나의 스윙 자세부터 머리의 움직임, 허리와 엉덩이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뿐인가, 내가 친 공이 구질은 어떤 구질인지, 발사각은 몇 도인지, 스윙 스피드는 몇인지, 비거리는 몇인지 까지도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과학적으로 골프를 배울 수 있다. 

 

 

이제 골프를 시작해보자. 먼저 퇴근 후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연습장을 찾아본다. 요즘은 무엇이든 후기가 달려 있으니 그걸 참고해도 되겠다. 하지만 건물이 낡았다고 스킵하거나 규모가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건물이 번쩍번쩍하다고 해서 훌륭한 프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규모가 작다고 해서 실력 없는 프로가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빈티가 나는 연습장에서 운명 같은 스승을 만나는 법이다.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아니 딱 두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바로 골프장갑과 골프화,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사장님이나 레슨프로와 상담을 하자. 한 달에 얼마, 하루 몇 시간, 티칭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는지 등 여러 가지 파악을 하자. 하지만 이것도 처음에나 오고 가는 선문답 같은 것일 뿐, 막상 연습을 시작하면 시간도 거의 무제한이다. 친해지는 연습장 동료와 레슨프로랑 소주라도 한 잔 하고 나면 거의 한 식구나 다름없다. 

 

처음엔 연습장에 있는 7번 아이언을 줄 것이다. 그립 잡는 법부터 배우고 어드레스 하는 법과 골프의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똑딱이를 배울 것이다. 7번 아이언은 중간범위의 로프트 각도를 가진 클럽이다. 클럽 중에서 가운데쯤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짧은 웨지보다는 길고, 롱 아이언보다는 컨트롤하기 비교적 쉬운 클럽이다. 무게도 적당해서 처음 연습하면서 스윙의 메커니즘이나 타격감을 익히기에 적당한 클럽이다. 

 

처음에나 어렵지 막상 시작하고 나면 어느새 한달이 훌쩍 지나있고 친해진 동료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골프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한다. 한두 달이 지나고 똑딱이에서 하프 스윙으로, 또 몇 달이 지나서 어느덧 풀스윙으로 발전해 가면 서서히 정규홀에 머리를 올리러 가고 싶어지는 때가 온다. 그때 나만의 클럽을 장만한다. 골프웨어도 장만하고 골프 코스에 대한 정보도 나름 숙지한다. 

 

이렇게 살펴보면 어려운게 없다. 그저 연습장에 가서 수강료를 내면 그만이다. 나머지는 시간이 알아서 한다. 골프 용어와 에티켓등을 배우고 하루에 땀을 열심히 흘리고 나면 개운함이 온몸에 짜릿하게 흐른다. 입맛도 좋아지고 체력 또한 좋아진다. 그러고 나면 필요한 건 딱 하나, 바로 인내심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인내심, 그것만 있으면 이미 당신은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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