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자 관련

골프와 바둑과 포커게임의 상관관계,,(#35)

allbirdie 2023. 10. 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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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90%는 정신력, 10%는 기술이다. - 아널드 팔머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바둑 안에서 인생을 배운다. -이세돌 9단

 

포커게임은 운이 아니라 기술이다. 운은 단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이 우세하다. -도일 브룬순

 

 

골프의 집중력, 바둑의 철학적인 측면과 포커의 기술적인 측면을 잘 반영한 말인 것 같다. 골프와 바둑, 그리고 포커게임의 공통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전략적 사고

골프는 전략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각 홀마다 전략을 잘 세워야 우승을 할 수 있다. 프로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 연습 라운드를 갖는다. 이 홀은 해저드가 있고, 이 홀은 블라인드 홀이고 이 홀은 오르막이 심하고 이 홀은 바람을 많이 타는 등 각 홀의 특성과 지형에 맞게 전략을 짜야한다. 

 

바둑은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바둑 격언에서 보듯 내 말을 먼저 살린 후에 상대방 말을 공격하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다. 내  돌은 튼튼하지 않은데 무턱대고 상대방 돌을 공격만 하다가는 결국 내 돌이 약해져서 대마가 죽는 사태가 오고 만다. 

 

포커는 처음부터 기세를 올리지 않는다. 좋은 패가 들어와도 강한 베팅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들어오도록 약한 베팅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특징이나 버릇, 습관 등을 빨리 파악해서 내가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최대한 빨리 높이는 게 전략이다.

 

2. 기회 포착능력

골프는 잘 될 때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한결같이 좋은 스윙만 나온다면 좋겠지만 컨디션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공이 이상하게 안 맞을 때가 많다. 빨리 내 스윙을 점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다가도 '클러치 퍼트'라는 게 있어서 위기의 순간에 잘 들어간 퍼트 하나로 분위기가 반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번번이 빗나가던 퍼트가 그때부터 쏙쏙 들어가고 브렉이나 라이도 훤하게 보인다. 스윙도 부드럽고 부담 없이 편하게 되면서 단숨에 스코어가 좋아진다. 이 클러치 상황을 기다리다가 그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바둑은 '모르면 손 빼라'라는 격언이 있다. 아무리 봐도 해법이 보이지 않고 수도 잘 읽히지 않는다. 이 순간에 어디가 최선의 수인지 모르겠다. 그때는 일부러 다른 곳에 착수를 한다. 상대방이 어디를 두는지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손 뺀 후에 알 수도 있다. 전혀 다른 곳에 착수를 하면서 갑자기 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타이밍을 잡아 내는 능력,, 그것도 실력이다. 

 

포커는 오감 이상의 능력을 요하는 스포츠다. 수많은 경험 끝에 나오는 그 특별한 감각 하나로 고수가 될 수 있다. 기다리면서 기회를 보다가 딱 이 순간이다라는 느낌이 온다. 그때가 승부를 보아야 하는 순간이다. 영화 '타짜'에서 고니가 짝귀를 우연히 하우스에서 만나 승부를 하다가 패배를 하고는 대선배에 대한 예의와 술 한잔을 따르면서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니까 이  타이밍에 상대방이 구라를 친다는 걸 어떻게 아냐는 질문이 그것인데, 그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 그것이 고수가 되는 마지막 관문이 아닐까 한다. 

 

3. 심리적 안정

골프나 바둑, 포커게임 모두 심리적 안정은 필수 요소다. 골프를 하다 보면 수 없이 많은 미스 샷을 하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클럽을 땅에 집어던지고 심지어는 물속에 집어던지는 해프닝도 발생한다. 그래서 프로들은 멘털 관리를 따로 받기도 한다. 라운드 도중 캐디와 즐거운 이야기를 한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가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다. 

 

바둑은 특히 우승컵을 앞에 놓고 다투는 프로기사들은 천재들만 운집한 기계에서도 더 특별한 천재들이기 마련이다. 그들은 필터링되지 않은 순수한 무언가가 있는데 수를 잘못 읽어 악수를 두거나 수 읽기 착각을 해서 패착을 두는 경우에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그들만의 괴로운 몸짓이 나온다. 일본의 기성, 명인 본인방 3 대기 전을 섭렵한 조치훈 기사 같은 경우에는 악수를 두었을 때 머리를 쥐어짜고 뜯으며 괴로워한다. 우리나라 천재기사 조훈현사범 같은 경우는 다리를 떨며 무언가 심한 자책을 하며 독백하듯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고 자신의 뺨을 때리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펑펑 우는 기사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대국이 끝난 후에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아마 수행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포커는 냉정한 판단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포커는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하고 자신의 의도를 숨기는 등 복잡한 심리전이 필요한 게임이므로 심리적 안정이 게임 내내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할 수 있다. 

 

 

4. 인내심

인내심은 비단 골프나 바둑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이나 게임, 넓게는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다. 인내심이 없이는 궁극의 쾌락을 맛볼 수가 없다. 높은 산을 올라가도 중간에 수없이 포기하고 싶지만 끝까지 인내하고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정상에 설 수가 있다. 골프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참고 기다리고 바둑은 형세가 불리하고 대마가 위험해도 참고 기다리면은 묘수가 보이기 마련이다. 포커는 승부를 걸고 싶어도 아주 조그마한 불안요소가 있거나 확률이 낮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참아야 한다. 

 

5. 분석 능력

골프는 경기가 끝나고 내 퍼트수가 몇 개인지 보기를 기록한 홀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내 스윙이 전반적으로 어땠는지 분석하고 이를 기록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둑은 200수 300수가 넘게 진행이 되어 대국이 끝나도 프로기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둔 수와 상대방이 둔 수를 모두 기억한다. 그래서 복기라는 것을 한다. 중간에 내가 둔 수가 패착이었는지, 상대방은 왜 이 순간에 이 수를 두었는지 서로 복기하며 배우고 공부한다. 포커는 매 판이 진행되면서 상대방이 어떤 패를 가지고 레이스를 하는지 저 사람은 어떤 패를 노리는지 이 순간에 폴드가 정답인지 분석과 분석, 그리고 또 분석을 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머릿속에 수집, 저장하여 나에게 유리하도록 적용하는 게 필수인 게임이다. 

 

 

오늘은 갑자기 골프와 바둑, 그리고 포커의 상관관계를 써 보았다. 내 주변에 주색잡기,, 주색은 빼고 잡기에 능한 몇몇 선후배가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골프와 바둑, 그리고 포커에 능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하며 나름 공통점을 분석해 보았다. 분명한 건 골프를 잘하면 바둑도 포커도 대부분 잘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자극이 강한 게임들을 경계하고 종국엔 빠져 들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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