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 초보자도 6개월 만에 싱글 될 수 있다.(#3)

allbirdie 2023. 5. 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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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똑딱이를 한 달만 제대로 하자.

골프의 기본 중에서 기본은 컨택(Contact)이다. 클럽의 헤드와 공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제 비거리와 방향성을 확보할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도 공을 헤드에 정확하게 맞추려는 목표 하나 때문에 손에 물집이 생기면서까지 클럽을 놓지 않는 것이다. 하루에 3천 번씩 10년을 연습한 프로들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걸 보면 공을 제대로 컨택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다. 

 

"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나 스스로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아챈다.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 " - 벤 호건

 

메이저 우승 9회를 비롯하여 통산 64승을 올린 미국의 유명한 골퍼, 벤 호건이 한 말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싱글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가 붙게 될 것이다. 

 

처음 골프를 배우러 가면 그립 쥐는 법을 숙지하고 제일 먼저 하는 스윙이 똑딱이다. 손목을 고정하고 팔꿈치도 굽히지 않고 시계 초침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공만 쳐내는데 이게 왜 중요한지 궁금하겠지만 정말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우리가 어드레스 하고 스탠스를 취했을 때 공을 양 발 중앙에 놓고 치는 클럽이 7번이다. 그래서 똑딱이 연습은 7번 아이언으로 시작을 한다. 우리가 편하게 똑딱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골프용어로는 쿼터 스윙(Quarter swing)이라고 한다. 똑딱이는 공을 중앙에 놓고 클럽으로 공만 쳐내는 연습법인데, 처음 며칠은 손도 아프고 등짝이며 허리며 지루하고 죽을 맛이다. 옆 타석에서는 드라이버로 대포 터지는 소리를 내며 풀 스윙하고 있는데 나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작은 아이들도 폼 나게 스윙하며 공을 치고 있고, 맵시 있게 볼을 치고 있는 여성 골퍼들도 많이 보인다. 나도 빨리 저들처럼 풀 스윙 하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한다. 누구나 다 처음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기초 중의 기초인 똑딱이를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리 스윙을 해도 공을 제대로 컨택할 수 없다. 골프 천재가 와도 이건 불변의 진리다. 타이거 우즈도 이 연습을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진 않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지만 모두가 똑같은 결말을 갖진 않는다. 똑딱이를 얼마나 성실하게 연습했느냐에 따라서 실력은 천양지차다. 

 

한 달만 똑딱이를 제대로 연습하자.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임을 인정하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하루에 두 시간씩 세 시간씩 연습하는 것이다. 몸이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지루해도 참아야 한다. 남들이 안 본다고 해서 몰래 풀 스윙을 해봐도 안된다. 골프를 먼저 배운 친구들이 스크린 가자며 유혹을 해도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스크린 가는 순간 예정된 백돌이의 시간은 몇 년이 늘어날 것이다. 주위에서 골프를 배우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가르쳐 주겠다며 무료 레슨을 자처한다. 그러나 무조건 멀리하라. 차라리 골프를 배운다고 말하지 말고 머리 올리러 가는 게 좋다. 특히, 스크린골프장은 연습하러 가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멀리 하는 게 좋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에 한 달 두 달 이용권을 끊고 이용객이 드문 시간을 택해 연습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연습하는 건 괜찮지만 친구들과 게임을 하러 가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기껏 잘 배운 스윙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한 달간 제대로 똑딱이를 연습하면 클럽 헤드가 공을 치고 나가는 느낌이 뭔지 어렴풋하게 알게 될 것이다. 찰지게 맞는다는 느낌이 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공이 제대로 정타를 하면 소리가 다르다. 눈을 감고도 공을 무리 없이 쳐낸다면 이제 똑딱이는 졸업해도 된다. 나는 지금도 연습하기 전에 똑딱이를 최소한 20개 이상 쳐보고 시작을 한다. 그래도 늘 느낌이 다르다.  '천고마비' 천천히 고개를 들지 말고 마음을 비워라. 골프 초보자일 때는 귀가 따갑게 듣는 것이 헤드업(Head up)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를 고정한 채로 성실하게 열심히 똑딱이를 연습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다면 당신은 벤 호건이나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달만 똑딱이를 제대로 연습하자.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고 죽어라고 연습을 해보자. 그다음 이어지는 하프 스윙이나 풀 스윙이 자연스럽게 몸에 들어올 것이다. 

 

스윙은 내 몸과 약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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