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런 분들은 골프를 꼭 해야 한다.(#22)

allbirdie 2023. 7. 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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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 선수의 성격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 Bobby Jones

 

 

골프는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든 한 번 접하면 소소한 내기를 하는 게 관행 아닌 관행이다. 대부분 나쁜 결과를 가져오긴 하지만, 승부욕이 강한 사람은 골프 플레이와 함께 내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두 번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명랑하게 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열에 아홉은 이 심장 쫄깃한 승부를 즐기기 마련이다. 특히 남자에게 그렇고 비슷한 실력을 갖춘 지인과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다. 

 

골프는 바둑과 마찬가지로 실력 차이에 따라서 정해진 핸디를 받지만 그렇다고 승률이 공평한 건 절대 아니다. 경험상 고수를 이길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간혹 허세를 부리는 물고수를 만나서 참 교육을 시킨 적도 있지만 거의 찐 고수에게 핸디를 받고 이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후에 나도 핸디가 낮아지면서 몇몇 골프에 열광하는 비기너들을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한 번 더 다루기로 하겠다.

 

오늘은 전 편에 이어서 이런 분들은 골프를 꼭 해야 한다라는 주제를 이어갈까 한다. 

 

1. 승부욕이 강한 사람

 

 

골프는 너무 재미가 있다. 왜 재미가 있는 가, 골프는 나 자신과 승부하기도 하지만, 함께 동반되는 골퍼들과 승부를 겨루기도 한다. 굳이 내기가 아니더라도 스코어카드에 기록된 스코어를 보면서 내가 남 보다 못 치고 있다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또 자연과 승부를 한다. 피해 갈 수 없는 벙커와 해저드, 나무와 억센 러프, 땡볕 더위와 추위, 갑작스러운 돌풍과 안개, 소나기와 함박눈 등 자연은 우리에게 또 다른 승부를 준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승부하며 동반자와 경쟁하고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해야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지고는 못 사는 성미를 가진 사람, 한 번 승부를 보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사람, 많은 시련과 난관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은 골프를 꼭 배워야 한다. 골프는 겸손을 가르쳐 줄 것이다. 

 

2. 이성을 만나고 싶은 사람

 

 

이성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서 어감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잘못된 만남을 뜻하는 건 아니다. 사회 생활도 열심히 하고 혼기도 꽉 찼는데 이성이 없어 고민이 많은 남녀들은 골프를 적극 추천한다. 골프를 배우면 동호회에 참여하게 된다.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열심히 발품 팔아서 몇 개의 동호회에 회원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과 친해질 수 있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교우하면서 골프를 치기도 한다. 정모도 몇 번씩 참여하면서 좀 더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고, 그중엔 고수도 있고 비기너도 있고 나이 느긋한 시니어분도 이팔청춘 남녀들도 있다.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여성 골퍼들에게 프로처럼 멋있고 탄탄한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 남성이 있다면 거의 연예인 수준이 된다. 이제 좀 핸디가 된다고 허세를 부리는 남성 골퍼들이 여자라고 무시하고 깔보다가 찐 고수를 만나 호되게 참교육 당하면 바로 눈에 하트가 생긴다. 

 

요즘처럼 골프가 대중화된 시대에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너도 나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 이제 골프는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고급 스포츠가 아닌 누구라도 편하게 접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운동과 취미와 이성을 만나 연애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골프의 세계에 한 번 빠져봐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3. 정년퇴직한 무료한 시니어분들

 

 

요즘은 정년이 되어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너무 젊다. 65세인 시니어분들은 거의 청춘이나 다름없다. 노인이라고 칭 하기에는 너무 젊은것이다. 나이 70이 돼도 경로당에 가면 커피나 타야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이다. 조선시대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40세 이하였다고 한다. 물론 전쟁과 가난, 질병 등 크나 큰 원인이 분명히 있고 열악한 의료환경이나 의술 수준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79세다. 여성은 남성보다도 대체로 더 오래 사는 편이다.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5세라고 한다. 이러니 인생은 60부터 라며 남은 인생 2막을 화려하게 보내기 위해 더 운동하고 더 문화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늘어난다. 

 

너무나 젊은 나이에 정년 퇴직한 사람들은 골프를 무조건 배우라고 적극 권장한다. 경제 생활을 더 해야 하는 시니어도 있겠지만 퇴직 후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골프가 정답이다. 물론 낚시나 등산도 있지만 골프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라 정확한 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하지만 낚시와 등산도 겸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래도 골프가 제일 우선순위다. 골프는 아직도 설레게 하고 첫 티샷은 늘 긴장을 준다. 설렘과 긴장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설렘과 긴장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4. 장애를 가진 사람

 

 

골프는 정신적, 물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스포츠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PGA 선수로 활동했던 케이시 마틴(Casey Martin)이 있는데, 그는 다리에 선천적 신경 낭종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골프 선수가 되었다. 또 데니스 월터스(Denis Walters)라는 선수는 1974년 골프 카트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불운을 극복하고 계속 골프에 열정을 쏟았던 선수이다. 그는 골프 시범경기와 강연을 통해 장애인 골프 활성화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 팔이 없는 외팔이 아마추어 골퍼를 만난적이 있다. 그는 나이도 60대였고 오른팔이 없이 왼팔로만 골프를 쳤는데 당연히 거리는 별로 나가지 않았지만 임팩트의 정확성에 혀를 내둘렀던 경험이 있다. 인간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되었다. 이 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들이 못할 거라는 시선을 뒤엎으며 편견과 선입견을 고쳐 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정신력은 나 보다 한참 위에 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남 보다 부족한 뭔가의 장애가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골프를 배우시라고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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