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제주도는 골프 천국(#11)

allbirdie 2023. 5. 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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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골프 배운 사람치고 싱글 못 치면 바보 소리 듣는다. "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한 번은 천국을 경험한다

 

오늘은 제주도 골프장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한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해안가를 끼고도는 해안도로도 있지만, 제주도 한 바퀴를 도는 일주도로가 있고, 북에서 남으로 두줄을 그어 하나는 5.16 도로와 또 하나 1100 도로가 있다. 동서남북 골고루 골프장이 분포되어 있는데, 딱 30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회원 전용인 블랙스톤이나 나인브리지를 필두로 다양한 골프장이 존재하는데 하나같이 특색 있고, 어느 골프장을 가든 마운틴 뷰와 오션뷰가 있어 골프를 즐기는 맛을 더해 준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 PGA 대회가 열리는 곳이 ' 더 CJ컵 (THE CJ CUP@NINE BRIDGES) ' 으로 나인브리지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고,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는 롯데렌터카 오픈이 국내 KLPGA 대회로 열리고 있다. 국내 KPGA대회로는 SK텔레콤 오픈이 제주도 핀크스 CC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골프 방송에서 보니 연예인팀 프로팀 미드아마팀 등 짝을 이뤄 프로들과 매치를 겨루는 걸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린필드 CC(구 제피로스 CC)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잠깐 채널 돌리다가 어디선가 많이 보던 골프장이어서 눈여겨보니 그린필드 CC였다. 이 처럼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고, 어느 골프장을 가도 다양한 코스, 난이도, 풍광 등이 골퍼들을 즐겁게 한다. 

 

제주도 골프장 분포도(옛날 분포도여서 이름이 바뀐곳이 많다)

 

제주도에서 최소 10년 이상 골프를 즐기면 어딜 가도 알아주는 실력이 된다. 제주도는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곤 거의 양잔디여서 사시사철 푸르다. 조선잔디는 뿌리가 깊고 억세지만 양잔디는 뿌리가 얇고 부드럽다. 자생력도 강해서 웬만한 뗏장은 디봇에 잘 갖다 붙여만 놔도 잘 살아난다. 하지만 공을 타격하는 데는 양잔디만큼 어려운 게 없다. 조선잔디는 공이 잔디 위에 살짝 떠 있는 형태여서 어느 정도 두껍게 맞아도 앞으로 나가지만 양잔디는 정확하게 임팩 하지 않으면 시루떡 만한 뗏장만 떠 낼뿐 공은 제 거리가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조선잔디가 많은 육지 골퍼들이 쓸어만 치는 습관을 하다가 제주도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잔디의 종류에 대해선 다음에 다루어보기로 하자. 

 

그린을 관리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그린을 소중히 여겨야한다. 

 

그렇기에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며 방귀 좀 뀐다는 고수들은 공을 정말 잘 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일단 그린피가 싸다. 지금은 많이 비싸졌지만 불과 3년 전엔 비교적 저렴했다. 10여 년도 한참 전에는 개별소비세도 없었으니 더 저렴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10년 전 제주도 모 골프장에서는 그린을 관리하는 그린키퍼(Green keeper)가 약을 잘못 써서인지 그린 상태가 안 좋아서 고객들에게 무척 저렴하게 그린피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린피만 3만 원이었다. 36홀을 부킹하고 그린피 6만 원에 친 적이 있었다. 물론 카트비, 캐디피는 제외한 금액이다. 골프장 측에서는 캐디분들을 위해서라도 운영은 했어야 했을 거다. 하여튼 그때는 그린피보다 맥주값이 더 나왔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날라온 문자메시지에서 보면 제주 도민을 상대로 이벤트 하는 금액이 평균 13만 원 정도로 상당히 저렴하다는 걸 알 수가 있다. 한참 산에 다닐 때에는(제주도에서는 라운드 하는 것을 산에 간다고 표현한다.) 보통 이벤트가가 7만 원~9만 원 정도였다. 하루 즐겁게 필드에 다녀오는 데 드는 비용치고는 상당히 예쁘고 착했다. 이러니 어찌 천국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맛집은 또 얼마나 많은가. 굳이 말을 말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테니. 

 

샤인빌 같은 골프장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지도 않고 해저드와 야자수가 많아서 흡사 동남아 골프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악어만 없다 뿐이다. 다음 홀로 이동하다가 길가에 늘어서 있는 밀감나무(귤나무)에서 밀감을 따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라온 골프장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인돌도 볼 수가 있다. 그린 한가운데 벙커가 있는 클래식 CC, 풍차가 멋있는 크라운 CC, 공항에서 가까운 오라 CC,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석이 있는 그린필드 CC, 청와대 지붕을 한 중문 CC, 소머리국밥이 최고인 레이크힐스 등 각 구장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딜 부킹해도 서운치 않다. 

 

제주 골프장 홍보대사가 아니라서 더 이상 홍보하지는 않겠다. 이 처럼 제주도는 골프인구가 많고 겨울에도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기에 폭설이 내려 구장이 문을 닫지 않은 이상 언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 동호회도 많아서 여기저기 얼굴을 팔면 부킹 전화받기 바쁘다. 밤 12시 넘어 술을 먹다가도 다음 날 새벽 부킹 전화받고 술 마시다 간 적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 골프인생을 살면 안 된다. 더 이상 진도가 나가면 우리 구독자님들 심의에 걸릴 수 있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골프는 고수가 되면 인성도 고수가 된다.

 

골프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즐기시는 분들 모두 즐겁고 아름다운 플레이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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